음악

서울역 이씨 / 정태춘 노래

서호60 2024. 11. 10. 16:09

정태춘의 곡 '서울역 이씨'는 2012년 발매된 11집 앨범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의 첫 번째 트랙으로, 서울역에서 노숙 생활을 하다 세상을 떠난 한 노숙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곡은 차가운 기타 연주와 함께 시작되며, 열차 소리와 발자국 소리 등으로 스산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가사에서는 "서울역 신관 유리 건물 아래 바람 메마른데"와 같은 표현을 통해 도시의 냉혹한 현실과 그 속에서 소외된 이들의 삶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정태춘은 이 곡을 통해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이름 없이 사라져가는 이들의 존재를 조명하며,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는 그의 음악이 단순한 서정성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작사 작곡 정태춘
노래 정태춘

서울역 신관 유리 건물 아래 바람 메마른데
그 계단 아래 차가운 돌 벤치 위 종일 뒤척이다
저 고속 전철을 타고 천국으로 떠나간다
이름도 없는 몸뚱이를 거기에다 두고
예약도 티켓도 한 장 없이 떠날 수 있구나
마지막 객차 빈자리에 깊이 파묻혀
어느 봄날 누군가의 빗자루에 쓸려
소문도 없이 사라져 주듯이 

모던한 투명 빌딩 현관 앞의 바람 살을 에이는데
지하철 어둔 돌계단 구석에서 종일 뒤척이다
저 고속 전철을 타고 천국으로 떠나간다
바코드도 없는 몸뚱이를 거기에다 두고
햇살 빛나는 철로 미끄러져 빠져나간다
통곡같은 기적소리도 없이 다만 조용히
어느 봄날 따사로운 햇살에 눈처럼
그 눈물 처럼 사라져 주듯이
소문도 없이 사라져 주듯이 

2005.12

https://www.youtube.com/watch?v=vIHrjTc8Q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