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의 문제점과 현장의 목소리
최근 교육부는 AI 디지털 교과서(AIDT) 도입을 서두르며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배제한 채 졸속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문제점이 현장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어,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 교사 의견 배제와 연수 부족
AI 디지털 교과서 정책은 대부분의 교사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채 빠르게 추진되었다. 특히, 교사들이 연수 없이 교과서를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연수 과정에서도 연기와 혼란이 반복되며, 선도 교사들조차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다른 교사를 지도하는 사례가 많다.
2. 졸속 추진으로 인한 준비 부족
과거 디지털 교과서 개발은 3년에 걸쳐 진행되었지만, 이번 AIDT는 단 1년 만에 개발 및 보급이 이루어졌다. 이로 인해 학교 현장에서 교과서를 선정하거나 도입하는 데 물리적, 행정적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특히 교과서 검정이 늦어져 방학 기간에 학부모와 교사를 불러 회의를 진행해야 하는 불편도 생겼다.
3. 교육 인프라와 디바이스 문제
AI 디지털 교과서를 사용하려면 안정적인 와이파이와 고성능 디바이스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많은 학교에서 네트워크 속도가 불안정하거나 구형 태블릿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태블릿 관리와 책임 소재 문제도 미비하여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4. 교사와 학생 간 상호작용 부족
AI 디지털 교과서는 사회적 정서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교사와 학생 간의 정서적 상호작용을 대체하기 어렵다. 교사는 학습 도구 이상의 존재로서 학생들과 직접적인 소통이 필요하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교사의 수를 늘리고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5. 구독형 교과서의 한계
AIDT는 구독형 교과서로, 졸업 후나 구독 종료 시 학습 자료를 다시 확인할 수 없다. 이는 전통적인 서책형 교과서와 비교해 학습의 연속성과 소유권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며, 현장 교사들로부터 교과서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결론: 정책 재검토와 현장 중심의 도입 필요
AI 디지털 교과서는 미래 교육의 중요한 도구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교사와 학교 현장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졸속으로 도입되는 것은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교사들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준다. 따라서 교육부는 교사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충분한 준비 기간을 확보하여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